왕산 성도종 종법사

재임2024.11.03. ~ 현재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1924년(원기 9년) 불법연구회로 귀의한 조모의 인연으로 온 가족이 익산으로 이주, 1950년(원기 35년) 7월 17일 익산시 신용동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중앙총부가 본적지 주소로 어려서부터 구내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수학을 마친 후 교정원 기획실, 교육부, 교화훈련부, 총무부, 북일교당 등지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이후 충북교구장,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교구장, 중앙중도훈련원 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2000년(원기 85년) 정수위단원에 피선된 후 3기 연이어 피선되었고, 2012년(원기 97년) 제197회 임시수위단회에서 중앙단원으로 선출, 종법사를 보필하며 최고 의결기관으로서 수위단회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후 중앙중도훈련원 교령으로서 교역에 임하는 교역자들의 마음을 살리고, 힘을 얻어가는 훈련 및 훈련원이 되도록 노력해왔습니다.

2015년(원기 100년) 12월 제218회 임시수위단회에서 종사(출가위의 법위) 법훈을 서훈, 2024년(원기 109년) 9월 25일 교단 제4대 1회 전기 임시수위단회에서 선거를 통해 원불교 제16대 종법사에 당선되었습니다.

취임법문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

법문

[취임 법문]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

오늘 대사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신 내외 귀빈과 호법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원불교 제15대 종법사로서 심신을 다하여 교단 발전에 헌신하고 퇴임하시는 전산 상사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재가·출가 호법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원불교 제16대 종법사에 취임하면서 우리 교단과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리 원불교는 개교 100년을 넘어서 창립 제4대를 열어가는 중차대한 시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법신불 사은님의 가호 아래 상사님들의 가르침과 원로 선진을 비롯한 호법 동지들의 한결같은 합력이 있을 것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임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소태산 대종사님의 개교 정신과 선진들의 창립 정신을 이어받아 여러분과 함께 제생의세(濟生醫世)의 과업을 달성하는 일에 정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파란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원불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믿고 닦아가는 우리 원불교인들은 이 개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일심합력(一心合力)과 무아봉공(無我奉公)으로 새로운 역사를 일구어 왔습니다. 모든 생령을 도탄에서 구하고,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것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경륜이자 원불교의 개교 정신이며, 우리는 이 정신을 세상에 구현할 사명을 스스로 부여받았습니다. 저는 오늘 이 정신과 사명을 확인하고 여러분과 함께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오늘날 인류 사회는 발전하는 과학 문명의 이기에 취해서 인간성과 도덕심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인공지능 시대에 진입했지만, 많은 사람이 외로움과 불안, 탐욕과 공허함 속에서 위태롭게 살아갑니다. 분열과 갈등과 대립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는 지구촌 생명체가 공멸할 수도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가·출가 교도 여러분! 우리 다함께 마음을 하나로 은혜로운 세상을 열어갑시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일원(一圓)은 일체중생의 본성”이며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본래 마음은 하나입니다. 그 마음은 요란하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고 그름도 없습니다. 본래 마음에는 너와 내가 없고, 모든 상대와 분열과 대립이 없습니다. ‘마음을 하나로!’는 그러한 우리의 본성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마음공부는 본래 하나인 그 성품을 깨달아서 기르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하나로!’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합하고 연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한마음을 자각하여 개인과 집단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고통을 나누며 함께 극복해야 합니다.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여럿의 마음이 서로 조화롭게 통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이 세상은 은혜로 가득 차 있으며,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그 은혜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은혜로운 세상은 우리가 그 은혜를 깨달아 감사하고 보은하는 것으로 건설됩니다. 또한 우리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모든 사람의 합력 없이는 이룰 수 없습니다. ‘세상을 은혜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세상에 은혜를 베풀 때 가능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실천하는 작은 선행들, 사랑과 나눔, 공감과 배려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나의 감사하는 마음과 보은행이 타인의 변화를 불러오고, 그 변화가 다시금 새로운 은혜를 낳는 순환이 이어질 때 세상은 은혜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가·출가 호법 동지 여러분!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라는 목표를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합시다. 매 순간 본래 한 마음을 깨달아 그 하나의 마음을 사용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읍시다. 하나의 마음으로 하는 모든 행동이 세상에 은혜로 나타나게 합시다.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는 우리들의 서원인 성불제중의 길입니다. 우리 함께 이 공부 이 사업으로 낙원 세상 이루어갑시다. 우리의 길에 찬란한 일원의 광명이 비춰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기 109년 11월 3일 왕산 종법사

우리 모두 ‘하나’되어 ‘감사’하고 ‘보은’하자

원기 110년(2025) 새해를 맞이하여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가 모든 생령과 온 누리에 가득하고, 재가출가 교도 여러분께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해는 세계 여러 곳에 전쟁과 갈등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정치와 경제의 불안정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어 마음 아픈 한 해였습니다. 하루속히 전쟁이 그쳐 세계 인류와 우리 국민 모두 평화롭고 행복해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지난해 종법사로 취임하며 ‘마음을 하나로! 세상을 은혜로!’라는 취임 법문을 통해 “제생의세(濟生醫世)의 개교 정신을 실천하자”고 했습니다.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우리 모두 하나 되어 감사하고 보은하자”는 다짐으로 이 정신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첫째, 일원상 진리 앞에서 하나로 삽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 진리’를 밝혀 “일원은 우주 만유의 본원(本源)이며 제불 제성의 심인(心印)이며 일체 중생의 본성(本性)”임을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 할 땐 우주 만물이 각각 나뉘어 있고 세상 역시 분열과 갈등만 있는 듯 보이지만, 각자의 근본 마음인 일원상 진리를 깨달으면 모든 것이 본래 하나임을 알게 됩니다. 모두가 ‘근본은 하나이면서 동시에 따로 존재’하므로 각각의 존재는 있는 그대로 신성하고 유일하며 존귀함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나타날 땐 여러 가지 모습이지만, 본래 마음은 요란함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며, 그름도 없는 온전함을 지닌 오직 ‘하나’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온전한 본래 마음을 잃고 욕심과 번뇌에 가려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고, 스스로 분별심을 일으켜 분리된 존재로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함께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마음공부로 하나의 마음을 깨닫고, 그 열린 마음의 눈으로 나와 너를 바라보고, 자신과 이웃, 세상 만물과 자연을 바라봅시다. 일원상 진리로 하나의 마음이 될 때, 너와 나, 사람과 사회, 인류와 자연은 조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세상은 문화와 종교, 이념과 가치관 등의 차이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는 길은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하고 화해하는 데 있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하나 되는 길로 나아갑시다. 우리가 그 일에 앞장서서 일원상 진리의 밝은 빛으로 하나 되고 그 영향력이 이웃과 세상에 전달되도록 합시다. 둘째, 사은(四恩) 속에서 감사하고 보은합시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원상 진리’를 통해 생명과 존재가 그 근원은 하나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그 진리는 사은(四恩), 곧 천지·부모·동포·법률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우리는 그 은혜 속에서 태어나 살아가며, 동시에 나 자신도 그 은혜의 일부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사은은 우리의 존재근거이며 생명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과 자연의 근원인 사은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고 보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감사와 보은은 우리의 삶을 은혜로 충만하게 할 뿐 아니라 세상을 은혜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나 혼자 잘 사는 세상은 있을 수 없습니다. 원망하고 배은하는 삶은 자신을 파괴하고 세상을 병들게 합니다. 서로 은혜를 나눌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은혜로운 삶은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고, 어려움을 당한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가난한 이웃, 소외된 이들, 그리고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나눔으로써 모두가 더불어 공존하는 낙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슬픔과 고통이 곧 우리의 슬픔이며 고통임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니 그들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은혜를 실천하는 구체적 방법이 될 것입니다.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베푸는 나의 작은 선행, 다른 이의 기쁨과 아픔에 함께 공감하고 나누는 마음은 모두가 평화롭고 은혜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듭니다. 나아가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우주 대자연 그 자체가 하나로 연결된 생태적 공동체이며 한 몸입니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이 생명의 은혜를 잊고 살아온 결과입니다. 사은의 은혜로 생명을 지속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선택해 실천합시다. 우리 모두 ‘일원상 진리 앞에서 하나 되고, 사은의 은혜에 언제나 감사하며 보은행을 실천’하며 삽시다. 이 길이 곧 ‘일원의 체성(體性)에 합하고 일원의 위력을 얻는 삶’입니다. 우리의 ‘하나’ 되는 마음공부와 ‘감사’와 ‘보은’의 실천은 우리 모두를 일원 세계, 낙원공동체로 인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천은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고 인류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자기 자신과 더불어 파란고해의 일체 중생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원기 110년(2025) 새해 아침 종 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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